“남자-거울-화장 없는 헬스클럽… 3050 여심 공략 성공”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7분


김재영 커브스코리아 사장

“3무(無) 헬스클럽을 아시나요.”

글로벌 피트니스센터 체인인 ‘커브스클럽’은 ‘여성들의 신나는 놀이터’를 표방한다. ‘남자 No, 거울 No, 메이크업 No’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커브스클럽의 국내 가맹 사업을 맡고 있는 김재영 커브스코리아 사장(49·사진)은 “여성들이 서로 격려하며 운동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몸매나 외모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거울은 일부러 설치하지 않았고 남성 회원은 아예 안 받는다”고 말했다.

커브스클럽의 주 고객은 30∼50대 여성이다.

김 사장은 “여성들이 30대에 들어서면 근육이 매년 1%씩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커브스클럽은 여성들이 지방을 연소하고 근육을 기르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커브스클럽의 운동기구는 스트레칭 머신과 유압식 운동기구 정도가 전부다. 근력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둥그렇게 모여 있는 운동기구들을 30분 동안 차례대로 이용하면 끝난다. 이용법이 간단해 중년 여성들도 쉽게 할 수 있다.

이런 법칙은 한국을 포함해 73개국 1만600개 커브스클럽에 똑같이 적용된다.

김 사장이 커브스클럽을 한국에 들여온 것은 ‘블루오션’이라는 책을 접하고 나서다.

1996년 미국에서 탄생한 커브스클럽은 운동기구를 단순화하는 등 설립 비용을 대폭 낮춰 여성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경기 침체기에 비용을 아끼려는 주부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져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존에 고가(高價)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면서 경영에 한계를 느꼈던 김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커브스클럽의 ‘3무 법칙’과 저렴한 비용 등이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1년 가까이 커브스 본사를 설득해 단독 계약을 따냈다.

커브스클럽은 국내에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33곳이 문을 열었다.

이용료는 월 4만9000원(가입비 제외)으로 인기가 좋은 일부 지점은 회원 400여 명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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