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기존 상술?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

  • 입력 2009년 3월 3일 07시 25분


상인대학 개설해 현대적 점포경영 기법 강의

40∼60대 50여명 수업내용 꼼꼼히 받아 적어

“친절과 웃음이 넘치는 시장으로 거듭나야죠”

“무한경쟁시대에 늘 손님이 붐비고 활력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점포 운영자들이 먼저 의식부터 과감하게 혁신해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8시 대구 달서구 본리동 달서시장 상인회 사무실.

이곳에 개설된 상인대학의 강사로 나선 김강규 한국유통기술개발원장이 ‘상인의 의무와 상인조직’을 주제로 강의를 시작하자 참석한 40∼60대 상인 50여 명이 귀를 기울였다.

강의가 진행되는 3시간 동안 상인들은 수업 내용을 노트에 꼼꼼히 받아 적는 등 열성을 보였다.

달서시장 상인들이 ‘프로 경영자’로 변신하기 위해 상인대학에서 늦깎이 공부에 나섰다.

이 시장 상인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상인회 사무실에서 상인대학 입학식을 겸한 개강식을 열었다.

개강식에서는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 정석연 원장이 강사로 나와 정부의 재래시장 지원시책 등을 설명했다.

상인대학의 강의는 4월 말까지 20회 실시되며 한국유통기술개발원이 교육을 진행한다.

강의는 유통시장의 변화,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객만족 서비스, 점포관리 기법 등 경영현대화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져 있다.

교육 과정은 유통시장의 환경 변화와 친절서비스 등 기본단계와 점포관리 및 상품진열법 등 매출을 높이는 내용의 심화단계로 구성됐다.

상인대학 개설은 이 시장 상인들이 전문교육을 받고 싶다는 뜻을 달서구와 시장경영지원센터에 전달해 이뤄졌다.

달서시장 신동수 상인회 회장(52)은 “상당수 시장 상인이 여태까지 해 왔던 상술의 틀을 바꾸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전문교육을 받아보기로 뜻을 모았다”며 “친절과 웃음이 넘치는 시장을 만드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하숙자 씨(65·여)는 “주민들이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깨끗하고 친절한 식당을 만들기 위해 남편과 함께 상인대학에 참석했는데 강의 내용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수강생으로 참석한 상인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못지않은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서구 김상열 유통지원팀장은 “대형 유통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곳 상인들이 첨단 서비스 및 경영기법 등을 배워 전통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전통시장에도 이런 대학이 열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는 257개의 점포가 있는 달서시장의 현대화를 위해 지난해 화장실 개보수 공사를 한 데 이어 올해는 27억 원의 예산으로 아케이드 설치 공사를 할 예정이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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