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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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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자동차산업에 대한 보호주의 정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2일 베를린에서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과 회의를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전 세계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하며, 이는 미국 업체들과의 경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발언은 최근 자국 자동차산업 지원계획을 발표해 유럽에서 ‘보호주의’ 논란을 확산한 프랑스를 겨냥한 것이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자국 내에 생산공장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자동차 회사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례로 체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가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며 이 문제가 내달 1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전체 경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독일에서는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주요 업체들이 판매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경우에는 공장 폐쇄 또는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2만6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