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가 꼽은 노른자 투자처 “송도가 어떨까”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7분


송도지구 성장 잠재력 크고 미분양 물량도 적어 매력적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임박 했지만 아직은 투자 일러

최근 양도소득세 감면,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대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계속 거론되고 금리마저 떨어진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요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도세 감면에 따른 투자 유망 지역으로 인천 송도지구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강남 3구는 지금이 투자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 각종 규제 완화로 투자 관심 고조

인천 송도지구는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면서도 미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이 투자 매력으로 분석됐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송도의 아파트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319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2%가량 낮아 가격이 오를 여지가 그만큼 크다”며 “중소형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파트 면적은 작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1, 2년 안에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5년 정도 장기 보유할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매입 시점은 지금부터 6개월 혹은 1년 안에 여유 있게 결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송도는 글로벌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투자 매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 일산에서 경의선역과 가까운 지역의 아파트를 추천했다. 그는 “경의선이 개통되면 전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서울을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도세 감면 혜택만을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닥스플랜 봉준호 대표는 “일부에서 유망하다고 꼽는 일산GS자이와 용인의 성복GS자이 및 성복힐스테이트 등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3.3m²당 650만 원가량 비싸 양도세 감면만 노리고 투자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 강남 3구 투자 “상승여력 부족”

최근 강남지역은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금명 해제’라는 재료에 힘입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남 부동산 시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진 소장은 “강남지역 집값은 규제 완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실물경기가 침체돼 있어 계속 오르기에는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며 “일시적으로 한 번 더 가격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도 “강남지역이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더라도 대출을 좀 더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없어 당장 투자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강남지역은 교육, 교통 등 여러 요건에서 앞서기 때문에 여전히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거주와 투자 목적 둘 다 노린다면 대치동 은마·우성·청실 아파트와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30평형대가 좋고, 순수 투자 목적이라면 재건축사업 속도가 빠른 저층형 아파트인 개포동 주공아파트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봉준호 대표는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층고가 확정되고 재건축이 진행 중인 청담동 GS자이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매입은 집값이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을 확인한 뒤 나서라고 조언했다. 그 시기는 올해가 아니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집값이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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