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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2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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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이 1500원대로 다시 치솟았지만 미국, 유럽 등의 쇼핑몰들이 경기 침체로 파격적인 '빅세일'에 나서자 오히려 명품들의 국내 수입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고환율 직격탄을 맞았던 해외쇼핑 구매대행 사이트들이 지난해 12월~1월 매출이 오히려 깜짝 상승했다.
해외쇼핑 구매대행 사이트란 해외 브랜드 제품을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도록 대행해주는 사이트.
위즈위드(www.wizwid.com)는 지난해 11월 대비 12월 구매 건수가 20% 정도 늘어났으며 결제액도 18% 정도 증가했다.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이후 구매 건수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다가 12월 들어 반전한 것이다.
김양필 위즈위드 홍보실장은 "특히 미국 쇼핑몰들이 경기 하락으로 세일 폭이 커지면서 면세 가격 이하의 의류나 잡화 위주로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G마켓(www.gmarket.co.kr) 글로벌 쇼핑 역시 환율이 급격히 오른 9월부터 11월까지 거래건수가 매달 평균 약 10% 감소했으나 12월 들어 전달 대비 36%나 증가했다. 11월 1만 7000건으로 2만 건 아래로 떨어졌던 구매 건수는 12월 2만3000건, 1월 2만1000건으로 환율이 오르기 전인 지난해 8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G마켓 글로벌 사업팀 구본승 과장은 "12월부터 1월은 해외 세일 기간으로 제품 가격이 대폭 할인되어 환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기 옷이나 유아 제품을 사려고 해외 쇼핑몰 구매 대행을 자주 이용하는 이모(32) 씨는 "해외 쇼핑몰을 들어가 보면 70~80%씩 세일하는 곳도 많다"며 "어느 나라나 경기 침체는 마찬가지인데 국내 제품 가격은 오르기만 해서 앞으로도 자주 해외 제품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