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대상社 “억울하다” 항변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4분


“정책 협조했는데…” “실적 나아졌는데…”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들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건설사는 “당국의 평가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7위인 경남기업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주단 협약에 우선 가입하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했고 지난해 12월 신규자금을 지원 받아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는데 신용위험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시공능력평가 19위인 풍림산업 측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았는데 3분기까지만 평가기준에 반영돼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브라운스톤’ 브랜드의 이수건설은 “그동안 워크아웃 대상으로 전혀 거론되지 않아 충격이 더 크다. 부채가 98억 원밖에 되지 않고 2006년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2차 신용위험평가를 앞둔 101∼200위 건설사들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 대한주택건설협회를 통해 “상황이 100대 건설업체보다 어려운 만큼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요청을 금융 당국에 전달했다.

한편 워크아웃 대상이 된 대한조선 관계자는 “최근 4척을 발주 받아 3척을 인도하는 등 기술력이 충분한데 이런 결정을 받아 안타깝다. 단기적인 자금 압박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소 조선업계는 워크아웃 업체가 예상보다는 적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국중소형조선협회 채영일 사무국장은 “가슴을 졸이며 발표를 기다렸는데 퇴출 없이 워크아웃만 3곳으로 결론이 나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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