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짜리 국새-요트

  • 입력 2009년 1월 6일 03시 04분


백화점들 상위1% 고객 겨냥 초고가 명품 선보여

온라인 쇼핑몰선 생필품 비중 커져 소비 양극화

“상위 1% 이내 고객을 잡아라.” vs “허리띠 졸라매 생필품만 사겠다.”

불황 속에서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백화점 상위 1% 이내 고객들이 소비를 줄이지 않는 데 비해 서민들은 쌀과 분유 등 생필품 외에는 지갑 열기를 꺼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새해 첫 정기 세일기간인 18일까지 해외명품 및 유명 브랜드에서 한정 생산된 최고급 제품을 엄선한 ‘슈퍼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주요 상품으로는 국새 전각장 민홍규 선생이 만든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40억 원)를 비롯해 ‘바다 위의 성(城)’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최고급 요트 브랜드 ‘페레티’의 12인승 럭셔리 요트(40억 원) 등이다.

미국 마이애미 고급 리조트에서 4박 5일간 숙박하며 여자 프로골퍼 안니카 소렌스탐과 9홀을 도는 라운드 골프투어(2인 기준 왕복 항공료 포함 5700만 원)도 있다.

백화점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해 말 7000명의 자사(自社) 상위 1% 이내 초우량 고객에게 다이렉트메일(DM)을 보낸 바 있다.

현대백화점도 31일까지 ‘톱클래스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지난해 이용 실적이 높았던 고객에게 개인용 전세기 이용권, 50일 세계일주 크루즈 등 다양한 럭셔리 사은품을 준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연간 10억 원 이상 구입한 개인 고객은 5명 이내”라며 “하지만 상위 1% 이내 고객들의 매출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5일 발표한 ‘2008년 온라인 쇼핑 키워드’는 ‘서바이벌(생존)’로 백화점 업계의 럭셔리 마케팅과 대조를 이뤘다.

G마켓이 조사한 ‘2008년 히트상품 10’에는 기저귀(1위), 쌀 20kg(5위), 분유(6위), 스타킹(10위) 등 주로 생필품이 차지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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