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재정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51조원 재정확대 추진… 필요하면 추가할 수도”

○ 전광우 금융위장

“조선사들 구조조정 1분기중 신속 진행”

○ 이영희 노동부 장관

“비정규직 고용 제한 4년으로 연장 검토”

지난해 4분기(10∼12월) 한국 경제가 3분기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추정은 있었지만 정부 당국자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신용카드 부실 사태가 발생한 2003년 1분기의 ―0.4%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강 장관은 3일 밤 KBS TV의 ‘국민 대정부 질문’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경기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강 장관을 비롯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 5개 경제부처 장관이 출연했다.

강 장관은 “16조 원의 재정지출 확대, 35조 원의 감세(減稅) 등 51조 원의 재정 확대를 추진 중이며 필요하면 추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1월 중 10억 달러씩 해외차입을 해서 연불(延拂·외상)수출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업체들에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희 장관은 현행 2년제인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의 사용제한 기간에 대해 “적어도 2년을 연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4년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고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꿀 뜻을 내비친 것이다.

전광우 위원장은 “벌크선 등 단가가 낮은 선박을 건조하는 중소형 조선사는 과잉투자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구조조정이 1분기 중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호 장관은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철수 문제와 관련해 “야반도주하지 않아도 되도록 중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국내에) 임대 산업단지를 마련해 기업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종환 장관은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강을 강답게 살리자는 프로젝트이며 물류나 수송이 목적인 대운하와는 다르다”며 “대운하 사업을 국민이 원치 않는다면 하지 않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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