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TV, 세계 명소 ‘명물’됐다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세계 주요공항-호텔-박물관등에 대량 납품 잇따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인공 섬 ‘팜 주메이라’의 랜드마크인 애틀랜티스호텔. 지난달 20일 오프라 윈프리, 로버트 드니로 등 유명인사 2000여 명을 초청한 호화 개장파티로 세계인의 이목을 끈 이 호텔에는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보르도 650’ 1824대가 설치돼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달 두바이 최대 호화 쇼핑몰로 상점만 1200여 개에 이르는 ‘두바이 몰’에 52인치 LCD TV 210대를 납품하면서 중동에서의 한류(韓流) 열풍에 힘을 보탰다. 한국의 간판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을 강화하면서 최근 국산 TV가 세계적 공항이나 각 나라 랜드마크 건물, 명소(名所) 등을 누비고 있다.



○ 세계의 관문을 잡아라

유럽 4대 공항 중 하나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 가면 비행시간이나 게이트를 안내하는 항공정보 LCD 모니터가 대부분 삼성전자 제품이다.

2005년 11월 삼성전자가 ‘터줏대감’인 네덜란드 필립스를 제치고 모니터 수주 계약을 따낸 것은 큰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국제선 승객 이용률 1위인 영국 히스로공항의 ‘터미널 5’에 설치될 항공정보 안내용 대형 모니터 1300여 대를 단독 공급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도 LCD 제품을 납품했다. 지난해 1월에는 중남미 최대 공항인 멕시코시티 제2국제공항에 LCD 제품을 납품했다.

LG전자도 지난해 5월 미국 애틀랜타공항과 JFK공항에 42인치 LCD TV를 3000대 납품한 데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과 뮌헨공항, 프랑스 드골공항, 체코 프라하공항, 브라질 상파울루공항 등에도 공급했다.

LG전자 측은 “현재 16개국 43개 공항에 LG전자의 PDP 및 LCD TV 1만7000대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 랜드마크에도 ‘코리아’ 열풍

삼성전자는 올해 초 중동 방문에 나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가 묵었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에미리츠팰리스호텔에 52인치 LCD TV 600대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동북아 최초 7성급 호텔인 중국 상하이(上海) 주메이라호텔과 이탈리아 밀라노의 7성급 호텔 타운하우스 역시 삼성전자 TV를 선택했다.

이 회사는 또 오스트리아 셴브룬궁, 스위스 융프라우, 영국 버킹엄궁, 프랑스 엘리제궁, 바티칸박물관 등 유럽 주요 명소에도 LCD 모니터를 설치했다.

LG전자는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바네스토와 이탈리아 얼라이언스호텔 체인 등 유럽 전역에서 유수의 기업들과 잇달아 계약해 모두 4만 대 규모의 LCD TV를 공급할 예정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국립도서관 내 디지털 도서관에 자사(自社) 노트북을 대거 납품했고, ‘러시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크렘린궁에는 특별히 제작된 72인치 금장 LCD TV를 설치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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