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소장의 금융 교실]응원하고 싶은 기업 스스로 찾아 투자를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주식에 장기 투자를 한다는 것은 요즘처럼 주가가 폭락해 있을 때 5년 후나 10년 후의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봄에 씨를 뿌려 좋아하는 꽃이나 채소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해 응원하고 싶은 기업의 주식을 사놓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기다리는 동안에 경제가 발전하고 기업도 성장하면 우리의 투자수익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응원을 하더라도 기왕이면 주가가 바닥을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들은 대부분 “주가의 바닥을 안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합니다. 바닥을 기다리는 사이에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서면 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목돈으로 한꺼번에 사는 게 부담이 된다면 매월 일정액씩 사 들어가는 적립식으로라도 투자를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렇다면 응원하고 싶은 기업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그 열쇠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있습니다. 경제라는 것은 매일매일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모여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5년 후에도, 또 10년 후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그런 상품을 만드는 회사,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전 세계 67억 인구에게 꼭 필요한 회사일 것입니다. 우선 그런 회사를 자기 스스로 찾아내야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교육도 좋고, 환경도 좋고, 차세대에너지라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자기가 추구하는 테마를 찾아내 연구해보면 됩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 하나 둘씩 보일 것입니다. 그런 기업이라면 장기투자자로서 열렬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기업을 찾는 작업이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몇 년 후의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 열심히 응원을 했지만 결과는 실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식의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사회에 진출했을 때 노후를 대비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지혜를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훈련을 통해 여러분이 스스로 훌륭한 펀드매니저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정리=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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