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둔화→급락 경기상황 키워드 바꿨다

  • 입력 2008년 12월 5일 03시 00분


11월 건설경기지수 최저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내놓은 ‘12월 경제동향’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내수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해 ‘둔화’라는 표현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급락’으로 평가를 바꾼 것.

KDI는 특히 10월 소비재 판매가 작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는데, 이는 신용카드 거품이 붕괴되던 2003년 8월(―5.9%)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에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생산, 내수, 수출 등 실물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위축이 조기에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14.6으로, 사상 최저치였던 전달(31.1)보다 16.5포인트나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CBSI는 올해 10, 11월 두 달간 35.5포인트나 하락했다. CBSI가 100을 넘으면 전달보다 경기가 나아졌다고 느끼는 회사가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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