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창업 통신]상상을 현실로… ‘수륙양용 보트’ 대박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3시 03분


뉴질랜드 브라이햄 씨 아이디어 특허… 주문밀려 제5공장 준비

도심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집과 소형 레저 보트를 갖고 있었던 그는 보트를 이용할 때마다 바퀴도 달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 10m 정도만 나가면 해변인데도 보트를 트레일러에 싣고 자동차로 이동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트를 육상에 정박시킬 때는 불편할 뿐 아니라 사고 위험도 높았다.

어느 날 문득 그는 비행기 바퀴를 접었다 폈다 하는 기술을 보트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관련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아 ‘상상’을 현실로 바꿔 특허까지 냈다. 그는 이 기술을 토대로 보트 제작 사업을 하기로 했다. 곧바로 뉴질랜드의 부자들이 모여 사는 와이헤케 섬으로 가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했고 그 자리에서 보트 12척을 주문받고 선금까지 받았다.

브라이햄 씨는 그동안 운영했던 소프트웨어 회사를 정리하고 보트 제조 회사인 ‘실레그즈(Sealegs)’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보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반 보트가 아닌 수륙양용형 보트(사진)여서 해변에 주택이나 별장을 가진 부자들이 앞 다퉈 그의 회사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설립 첫해에 50대가량의 주문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생산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였다.

회사는 매년 공장을 증설해 지금은 4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지금은 연간 250대의 보트를 생산할 수 있는데 올해 6월에 이미 250번째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다. 그 후에 들어온 주문은 모두 내년에나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현재 5번째 공장 건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결정적인 요소는 틈새시장 공략에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을 그냥 상상으로 끝내지 않고 현실로 만든 노력이었다.

김은성 KOTRA 오클랜드 KBC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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