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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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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가 끝난 뒤 귀국한 강 장관은 18일 기자실을 다시 찾아 “상황이 당초 생각보다 어렵고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강 장관은 “원론적인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주변부의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는 모양새”라면서 “일본 중국 등 주요국도 국내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처음부터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세계 정상들 및 재무장관과 의견을 나눠 보니, 실제는 더 어렵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강 장관이 전한 주요국 정상들의 해법은 “경제 성장에 모든 초점을 맞추자”는 것입니다. 경제위기가 국경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각국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하자(working together)’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입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 세계가 동시에 재정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인 발언입니다.
정상들의 견해로는 에너지 안보, 테러리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경제 성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모든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죠.
한국은 영국 브라질과 함께 G20 회원국 정상의 합의사항 이행을 점검하고, 논의를 주도하는 3대 의장국단(management troika)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세계 경제의 77.2%(2007년 GDP 비중)를 차지하는 G20이 선진 7개국(G7) 중심의 기존 질서를 대체하고 있는 변환기 속에서 책임을 요구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또 한국이 공동 의장국에 뽑힌 것은 선진국과 신흥개발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나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도 한몫했습니다.
곽민영 경제부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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