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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7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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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받쳐주는 진정한 리더들
올해 동아일보에 장기 연재된 ‘2008 재계 파워 엘리트’ 기획시리즈가 최근 끝난 뒤 한 후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견그룹 과장인 그는 안부 인사를 한 뒤 시리즈 얘기를 꺼냈습니다.
“형. 기사에 나온 우리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보면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국부(國富)를 키우는 역할을 하는 기업인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대학 시절 좌파 학생운동을 한 후배는 과거 ‘반(反)기업 정서’가 꽤 강했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전화를 받은 뒤 “이제 세상을 제대로 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계 파워엘리트 시리즈에 참여한 다른 기자들도 업무나 개인적 인연이 있는 지인(知人)들에게서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업과 CEO를 다시 평가하는 기회가 됐다.” “인생 목표를 기업인으로 바꾸었다.” “취재와 기사 작성에서 정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기사에 소개된 기업인들의 소회(所懷)도 남달랐다고 합니다. 특히 “주변의 높은 관심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는 CEO가 많았습니다.
‘한 명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합니다. 발명왕 에디슨이 백열전등이나 축음기 등을 개발하고, GE를 세워 수많은 사람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스타 경영인’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10여 년 동안 기업인은 부도덕하고, 탐욕스럽다는 점을 부각해 이런저런 이익을 챙기려는 ‘좌파 상업주의’도 기승을 부렸지요.
하지만 기업과 기업인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한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최근 ‘관중(국민)’들 사이에서 강공(强攻)을 펼치는 ‘거포(巨砲·스타 경영인)’를 찾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역량 있는 CEO들에게 사회적 인정과 격려가 더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송진흡 산업부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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