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조사”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금감원 “분쟁 신청 10건”

분산투자 원칙을 무시하고 중국에 ‘몰빵’ 투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에 대해 금융당국이 조사할 방침을 밝혔다.

금융감독원 김동원 경영지원·소비자보호본부장은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금융 분쟁 신청이 현재 10건가량 되며 이에 대해 신중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원래 이 상품은 전 세계에 분산투자를 한다고 돼 있는데 실제로는 절반 정도를 중국에 집중 투자했고, 결국 중국시장이 붕괴되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것이 분쟁 신청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펀드를 판매할 때 자필서명을 받았더라도 투자자가 위험상품에 투자해본 적이 없는 고령자이거나 상품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면 판매가 무리했다는 점이 인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경험이나 나이, 학력, 지식 등을 고려해 적합한 투자자에게 판매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무리한 판매 행위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인사이트펀드는 지난해 10월 말 미래에셋이 출시해 설정 이후 한 달간 약 4조 원의 시중 자금을 끌어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증시 급락으로 원금의 절반가량을 까먹은 상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실적 및 성장성이 좋은 기업이 많아 중국 투자 비중이 올라간 것인데 이를 ‘몰빵’이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금감원 조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힐 수 없으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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