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가속도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美 빅3이어 日-유럽도 허리띠 조이기

대규모 감원-M&A등 지각변동 예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해지면서 각국의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뿐만 아니라 잘나가던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도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당초 예정한 해외 진출 및 투자를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등 사업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본보 10월 13일자 A2면 참조
M&A… 감원… 감산… 세계車업계 재편 급물살


▶본보 10월 30일자 B1면 참조
글로벌 금융 한파 수입차 시장 꽁꽁

공장을 폐쇄하거나 가동률을 낮춰 자동차 생산량을 줄이면서 대규모 감원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동차 회사들 간의 인수합병(M&A)도 잇따를 전망이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GM은 최근 미시간 등의 3개 공장을 폐쇄하고 임직원 4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슬러와 포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계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북미의 대형차 공장을 3개월간 가동을 중단하고 일본 규슈(九州) 공장에서도 올 생산계획을 44만 대에서 37만 대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3월까지 비정규직 3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2008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닛산자동차도 후쿠오카(福岡) 공장의 생산량을 다음 달부터 20% 감산하기로 했다. 스바루자동차는 내년 상반기 예정이던 한국 진출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폴크스바겐은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자 연말까지 독일 공장의 계약직원 중 20%를 정리하기로 했다. BMW와 다임러, 푸조-시트로앵 등 다른 유럽 브랜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고속 성장을 하던 중국 자동차업계도 판매가 줄어들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치루이자동차가 종업원 60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하는 등 많은 중국 자동차업체가 감원과 감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영상취재:신태영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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