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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6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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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KT에 따르면 사장추천위는 다음 주까지 사장 후보 공모(公募)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이달 17~20일경 신임 사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을 확정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장 후보로는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홍구 전 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공모 절차를 거친 뒤에야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T는 남 전 사장이 비리 혐의로 물러남에 따라 현재의 사외이사들이 주도해 후임 사장을 선임하는 것을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외이사 7명은 모두 남 사장 재임시절 선임됐으며,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KT의 특성상 주주 측을 대표하는 인사는 한 명도 없다.
사장추천위원회가 2006년 정관에서 사장 후보 공모절차 의무화 조항을 삭제하고 2007년 남 사장의 연임 당시 공모를 배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공모를 거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KT는 12월 후임 사장이 선임되더라도 시내전화 매출 감소, 인터넷TV(IPTV) 진출 등 중요한 시점에서 경영 공백으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이사회와 협의해 올해 말로 예정됐던 경영계획 수립과 임원 인사 등도 이미 내년 2월로 미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 전 사장은 사임에 앞서 3만6000여 명의 직원들에 보낸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e메일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려 (비리 혐의의) 사실관계의 진위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따라 흔들리지 않고 근본에 충실한 달을 닮으려 언제나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