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해외 순환근무 첫발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중국 상하이 베이스캠프 삼아 신흥시장 개척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전무가 해외 순환근무를 시작했다. 이 전무는 중국 상하이(上海)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세계 각국을 오가면서 신흥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무는 20일 오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핵심소재를 제조하는 일본 협력사 등을 돌아보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해외 순환근무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일본에 머무른 뒤 상하이로 이동해 본격적인 해외 순환근무에 들어간다. 이 전무는 단신으로 부임하며 별다른 보직 없이 ‘삼성전자 전무’로 활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가 상하이를 근거지로 하지만 주재원처럼 붙박이 근무를 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필요에 따라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을 오가면서 실질적인 해외 순환근무를 할 것”이라며 “사무실도 따로 마련하지 않았고 근무기간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출국시점과 관련해 “삼성사건 2심 재판까지는 이 전무가 출국하는 게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다”며 “3심은 법률심으로 참고인과 증인 출석이 없기 때문에 해외 순환근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빨리 나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다음 달 19일 조부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21주기 추모식 등 경우에 따라 한국에 들를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4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이 전무가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 직을 사임하고 여건이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시장개척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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