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사자”… 이틀 연속 사이드카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코스피 - 코스닥 전 업종 상승… 169개 종목 상한가

뉴욕증시 11%↑ ‘사상최대 폭등’ 뒤 상승세로 출발

日닛케이주가 14%↑… 中 상하이지수 나홀로 하락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14일 전 세계 증시는 희색이 만면했다. 이날 서울증시에서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전날보다 53.78포인트(4.17%) 오른 1,342.31로 출발해 가뿐하게 1,300 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도 19.32포인트(5.25%) 상승한 387.49로 거래를 시작해 40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강한 매입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더 커졌다. 》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비롯해 운수장비 증권 통신업종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모두 1조9400여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809억 원, 기관은 338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오른 가운데 의료정밀(14.24%)과 기계(10.21%)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운수장비(8.76%) 건설(7.51%) 은행(7.51%)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전 업종이 상승했으며 인터넷(12.33%) 금속(10.86%) 컴퓨터서비스(9.13%) 등이 많이 올랐다.

삼성전자(6.87%)도 급등했으며 KB금융(4.73%) 신한지주(7.42%), 우리금융(13.19%) 등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테크윈 STX엔진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피시장에서는 68개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101개 종목 등 모두 169개 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4.15% 올라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8거래일 만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520.72포인트(3.19%) 상승한 16,832.88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대만 자취안지수는 5.40% 올랐으며 호주 S&P/ASX200지수도 3.7%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3% 이상 상승했지만 점점 상승폭이 줄어 결국 하락 반전했다.

전날 10% 안팎으로 상승해 폭등세를 보였던 유럽 주요 증시도 이틀 연속 상승세로 출발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이날 개장 후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 역시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인 13일 11% 이상 폭등하며 사상 최대 폭의 상승을 기록했던 미국 뉴욕증시도 14일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초 3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급등 양상을 보이다가 시간이 가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국제적 대책이 쏟아진 것과 맞물려 대단한 강도로 증시가 올랐다”며 “외국인은 크게 위축됐던 선진국 증시가 모처럼 반등하며 한숨을 돌리자 가격 매력이 커진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증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악재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앞으로 실물경기도 둔화할 것으로 보여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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