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는 여전히 춥다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0분


이달 지수 96… 8월과 같아

소비심리가 여전히 한겨울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6으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3분기(7∼9월)에 108까지 올랐지만 4분기에 103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 하락해 7월엔 84까지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에 대한 6개 지수를 합성한 것으로 소비자 체감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쓰인다.

100보다 높으면 향후 가계 형편 및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이규인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생활형편 지수는 75로 전월 78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는 66에서 57, 100만 원대는 76에서 73으로 하락해 저소득층의 생활형편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97로 전월 98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100만 원 미만의 가구는 97에서 89로 떨어진 반면 500만 원 이상 가구는 100에서 105로 올라갔다.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77에서 82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소비자들이 경기상황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4%로 전월의 4.0%에 비해 올라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월 3.2%에서 3월 3.5%, 5월 3.8%, 7월 4.5% 등으로 계속 상승 추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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