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주택대출 금리 1주새 0.25%p 급등

주요 은행들 7.63~9.36%

최근 미국발 금융 쇼크로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내다팔면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자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2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63∼9.09%로 지난주 초에 비해 연 0.25%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은행은 8.18∼8.88%로 0.23%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은행은 7.86∼9.36%로 0.12%포인트, 하나은행은 8.12∼9.32%로 0.11%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주간 하락세였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선 것.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금리는 16일 6.50%에서 19일 6.75%로 3일 만에 0.25%포인트 급등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게 됐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5월 첫째 주 6.23∼7.73%에 비해 현재 1.6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주택을 담보로 2억 원을 빌렸을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63%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부담은 326만 원 늘어난다.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하다 보니 한계 상황에 처한 일부 투자자는 은행에 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