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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6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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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저점에 와 있으며 이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 단, 한국은 미국 및 유럽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과거 고점인 2,000 선을 회복하려면 2년은 걸릴 것이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아시아 증시 리서치를 총괄하는 로레인 탄(사진) 디렉터(상무)는 최근 서울 종로구 신문로 S&P 한국사무소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탄 씨는 “과거 한국의 약세장을 분석해 보면 증시가 이전 고점을 회복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며 “현재 경기 둔화를 반영하는 경제지표 등을 고려하면 2010년이 돼야 다시 2,000 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약세장은 평균 18개월 동안 이어지며 한국 증시는 내년 1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나간 것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고금리 기조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다른 투자처를 찾아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고금리 기조를 이어 가면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률이 뒤처질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탄 씨는 단기적(3∼6개월)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는 홍콩을 꼽았다. 홍콩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미국 경기침체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홍콩 증시의 주당순이익(PER)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 가격 매력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기적(2∼3년)으로는 중국과 베트남 증시를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탄 씨는 중국 증시가 과거의 고점인 6,000 선을 회복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