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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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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가 원리금 상환 보증” 안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명시적인 원리금 상환 보증까지 얻게 됐다.”
미국 양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신용채권, 주택저당증권(MBS)에 약 5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은행 측은 8일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결정을 몹시 반겼다.
이용신 한은 외화자금국장은 “시장에서 ‘미 정부가 모기지업체들의 부실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며 미 정부의 명시적 보증으로 채권 원리금 상환과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7일(현지 시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신용등급(AAA)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들 기관의 후순위 채권에 부여해 온 등급(BBB+)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모기지업체의 채권은 미 국채만큼 안전하고 수익률도 높아 한은 등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중 상당 부분을 투자했다.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6월 현재 은행 보험 등 국내 금융회사와 국민연금도 두 모기지업체의 채권에 6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등 긴급대책을 내놓은 이유 중에는 패니메이 등의 채권을 보유한 외국 중앙은행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부분도 컸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7일 “미국 정부는 (이제까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채권에 리스크가 없다는 보증을 외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에게 ‘암묵적으로’ 해줬다”면서 “따라서 미국 정부는 시스템 리스크를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