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수지 적자 외환위기 이후 최대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3분


지난달 외국인 주식 등100억달러 가까이 팔아

고유가 영향 경상수지 한달만에 다시 적자로

지난달 고(高)유가의 영향으로 한국의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100억 달러 가까이 팔아치우면서 자본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24억5070만 달러 적자를 냈으며 이에 따라 1∼7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77억9770만 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던 경상수지는 6월에 18억2440만 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지만 7월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고유가로 인한 상품 수지의 흑자규모 감소. 상품수지 흑자가 6월 34억7790만 달러에서 7월 3억90만 달러로 급감했다.

한편 7월 자본수지는 57억7460만 달러 적자로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7년 12월(―63억705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 및 자본수지의 적자는 원-달러 환율을 추가 상승(원화가치는 하락)시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최근의 유가 하락세와 수출 강세가 유지된다면 9월부터 연말까지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 당초 한은의 전망대로 연간 적자규모는 9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7월 경상수지 동향과 향후 경상수지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10, 11월에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추석연휴가 지난 뒤 해외여행이 줄어 서비스 적자폭이 감소하면 연간 경상수지는 100억 달러 안팎의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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