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선물 한밤중에도 배달합니다”

  • 입력 2008년 8월 21일 02시 50분


추석(9월 14일)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한우, 청과 등 신선식품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가량 일러 배송기간에 낮 기온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도 3일에 불과해 배송물량이 과거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유통업체는 과일이나 육류가 변질되지 않도록 포장을 개선하고 냉장 배송차량을 늘리는 등 신선도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더운 날씨에 대비해 냉장 배송차량 대수를 예년보다 30% 늘렸다고 20일 밝혔다. 한우 냉장육은 배송 당일 선물세트로 제작해 3∼5시간 안에 배송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수산물 선물세트 안에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배송에 쓰이는 ‘스펀백’을 넣기로 했다. 스펀백은 36시간 동안 상자 안 온도를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등 일반 아이스팩보다 신선도 관리능력이 뛰어나다고 이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추석 대표 선물세트인 과일은 보통 3일 전에 수확한 상품을 세트로 만들어 배송한다. 하지만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감안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를 배송 1, 2일 전 수확 상품을 이용해 만들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과일 선물세트에 과일을 무르게 하는 에틸렌 성분을 없애는 흡착제를 넣어 과일 신선도를 1, 2일 더 늘렸다.

소비자의 생활패턴을 감안한 배송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낮 시간에 고객이 집을 비운 사이 선물을 배달하면 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울지역에 한해 고객이 원한다면 오후 6∼11시에 선물을 배송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굴비 선물 포장에 흔히 쓰이는 대나무 재질의 등바구니가 분리수거 대상이 아닌 점을 고려해 종이 재질에 참숯코팅을 한 종이상자를 굴비 포장에 쓸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배송시간을 줄이기 위해 개별 점포를 거치지 않고 경남 함안군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에서 직접 주문지로 배송하는 중앙택배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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