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역세권 아파트 웃는다

  • 입력 2008년 7월 14일 02시 56분


직장인들 교통 편리한 곳 찾아… 소형 아파트 값 상승세

고(高)유가 시대를 맞아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던 직장인들이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몰려들면서 지하철역 주변 아파트의 매수 문의가 늘고 있는 것.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경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0.08% 상승한 데 비해 같은 지역의 역세권 아파트 매매가는 0.35% 상승했다. 역세권은 걸어서 10분 안에 지하철역에 도착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로 한정했다.

경기지역(신도시 포함)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28곳(경기 23개, 신도시 5개)의 시(市) 중 지역 평균보다 매매가와 전세금의 상승률이 높은 곳은 각각 11곳과 14곳이었다.

조사기간은 정부의 ‘고유가극복 민생종합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6월 6일부터 7월 11일까지다.

중동신도시 안의 상동 한아름라이프 아파트 79m²(24평형)는 조사 대상 아파트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로 6월 초보다 2750만 원이 오른 2억3000만 원에 물량이 나와 있다.

경기 안양시는 지하철 1호선 관악역과 명학역, 4호선 범계역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의 선호도가 높았다. 관악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석수동 대주파크빌 아파트 76m²(23평형)는 이 기간에 3000만 원 오른 2억3500만 원 선에 거래 가격이 형성됐다.

지하철 4호선이 지나는 산본신도시는 금정역, 산본역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의 전세금이 올랐다. 광정동 세종주공6단지 79m²는 250만 원 오른 1억200만 원 선이다.

지하철 4호선 평촌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인 평촌신도시 안의 귀인동 꿈우성아파트 122m²(37평형)는 1000만 원 오른 2억5000만 원에 전세가 거래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역세권 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기름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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