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强유로 세계 항공업계 희비 쌍곡선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고유가(高油價)로 세계 항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동 및 유럽의 일부 항공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가의 지원과 유로화 가치 상승 등으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미국과 한국의 항공사들은 바짝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22일 국내외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8월 1일부터 두바이∼뉴욕 노선을 포함해 연말까지 ‘슈퍼 여객기’인 A380을 5대 투입한다. A380은 대당 가격이 3억 달러(약 3090억 원) 이상이지만 이 회사는 현재까지 총 58대의 구매계약을 했다. 또 ‘산유국의 국영항공사’답게 올해에도 조종사 승무원 등 직원을 1만2000명이나 추가로 뽑는다.

핀란드의 ‘핀에어’는 올해 아시아 지역에 지난해보다 노선 수를 10% 늘렸다. 이달 3일부터는 최신형 기종인 A340-300을 앞세워 인천∼헬싱키 노선에도 취항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 지분 55%가 있어 재정 자립도가 좋은 데다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유가 상승분이 상쇄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뮌헨∼인천∼선양(중국) 노선에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항공사로는 첫 취항했다. 또 올해 들어 뮌헨발 싱가포르, 뭄바이(인도)행 노선도 개설했다.

반면 미국의 노스웨스트항공은 올해 4분기부터 현재 운항 노선의 9%를 줄일 예정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460대 항공기 중 100대를 매각할 계획이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도 직원 2000명을 감원한다.

또 대한항공은 7월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을 감편하고 부산∼시안 등 5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청주∼제주 노선 화물운송편 등을 중단한 상황이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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