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쇠고기 원산지 관리 비상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미국산→호주산 둔갑 홈에버사태 여파… “점검인원-횟수 늘리기로”

대형마트들의 쇠고기 원산지 표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홈에버 식품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으로 둔갑돼 팔린 사실이 알려지자 대형마트들은 점검 횟수와 인원을 늘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17일 “지금도 이중 삼중으로 원산지 표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원산지 표기 방식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은 이날 “협력회사에서 수입면장 원산지를 확인해 물류센터로 보내면 물류센터에서 다시 수입면장 원산지를 확인해 점포로 보내고 있다”며 “물류센터에서 배송된 상품만 점포로 들어가기 때문에 임의 상품이 매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본사에서 1차로 원산지를 점검한 뒤 각 점포에서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원산지 표시를 관리하고 있다.

롯데마트 정선용 축산팀장은 “종전에는 2개월에 한 번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수입물량과 판매물량의 대조작업을 했지만 다음 달부터는 매달 하기로 했다”며 “또 불시에 현장 점검을 하던 방식을 바꿔 분기별 1회 정기점검과 함께 불시 점검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바이어가 협력회사를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각 점포에 상품을 들여올 때 검사 절차를 세분하는 등 현장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기술 매니저 인원을 늘려 원산지 표기 검수과정을 더욱 꼼꼼히 하기로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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