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노년의 외로움도 달래드려요”

  • 입력 2008년 6월 6일 06시 52분


5일 전남 여수시 연등동 ‘GS칼텍스 사랑나눔터’.

시민회관 인근에 자리한 사랑나눔터는 혼자 사는 노인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지난달 29일 문을 연 급식소는 이웃사랑의 온정으로 넘쳐났다.

오전 11시 반 식판을 들고 줄지어 선 노인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가득 퍼줬다. 노인들은 “고맙습니다. 맛있게 먹을게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문수동에 사는 이모(78) 할머니는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점심을 거를 때가 많았는데 가까운 곳에 급식소가 생겨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 온정과 사랑이 넘쳐나는 급식소

GS칼텍스는 여수 고령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 9.5%보다 높은 점을 고려해 공익사업의 하나로 198m² 규모의 무료 급식소를 마련했다.

급식소는 매주 5차례(월∼금요일) 노인 등 300여 명에게 공짜로 점심을 준다. 회사 임직원, 한국부인회원, 다솜회 회원이 하루 10명씩 돌아가며 배식과 청소를 하고 있다.

맛있는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 무료급식소 메뉴를 사원식당과 똑같이 짜고 지역인사 12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조언을 받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연옥(44) 한국부인회 여수지회 사무국장은 “주변에 저소득층이 많은 데다 교회에서는 1주일에 한 차례만 점심을 제공해 무료 급식시설이 꼭 필요했는데 GS칼텍스가 사랑나눔터를 마련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 임직원 980여 명 봉사단체 가입

GS칼텍스 노조는 지난달 가정 형편이 어려운 여수지역 초등학생 116명의 급식비 4000만 원을 여수시교육청에 전달했다.

노조는 이 학생들이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급식비를 대주기로 약속했다.

급식비는 조합원들이 성과금의 1.4%(5000만 원)를 걷어 회사 사회기금으로 기부하면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지원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를 통해 모아졌다.

노사는 최근 문수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린이들과 함께 사과, 배 등 유실수와 상록수 100여 그루를 심는 ‘희망의 나무 심기’ 행사를 가졌다.

김기태 GS칼텍스 상무는 “여수공장 전체 임직원 1300여 명 가운데 980여 명이 30개 사내 봉사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통해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 보은의 봉사활동

GS칼텍스로부터 학자금을 지원받은 전남대 여수캠퍼스 학생들은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고 있다.

‘GS봉사회’를 구성한 대학생 16명은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자녀 보호시설인 한빛어린이집과 미평동 사회복지관에서 방과 후에 초중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한빛어린이집에서 공부한 박모(14·중 1년) 군은 올 신입생 진단평가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GS봉사회의 한 회원은 “받은 것을 되돌려주자는 뜻에서 처지가 비슷한 후배들을 돕고 있다”며 “혼자 사는 노인을 보살피고 장애우를 돕는 등 활동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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