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러 국민차 꿈꾼다

  • 입력 2008년 6월 6일 02시 53분


6번째 해외거점 카멘카 공장 기공식… “年 10만대 생산”

현대자동차가 6번째 해외 생산 거점인 러시아 공장 건설 착공으로 글로벌 생산체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5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카멘카 지역에서 연간 생산 10만 대 규모의 자동차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본보 5일자 B4면 참조 ▶ 거리마다 ‘겟츠’…“없어서 못팔아요”

2011년 1월경 완공되는 이 공장은 대지 면적 198만 m²(약 60만 평) 규모로 3억3000만 유로(약 5400억 원)를 투자한다. 생산 차종은 클릭 베르나 아반떼 등 소형 모델 중 2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공장은 미국 앨라배마(30만 대), 중국 베이징(60만 대), 인도 첸나이(30만 대), 터키 이즈미트(10만 대), 체코 노소비체(30만 대·2009년 완공)에 이은 6번째 해외 공장이다.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 기지를 두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올해 319만 대의 자동차 수요가 예상되는 러시아에는 일본 미국 독일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현지 공장을 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올해 들어 4월까지 6만5458대를 팔아 러시아 회사인 아브토바즈(21만2217대), GM 시보레(6만5751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편 기공식에는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이규형 주러시아 한국대사, 서병기 현대차 부회장, 최재국 현대차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배임 등 혐의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법원이 집행유예와 함께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한 데 따라 기공식 참석 계획을 취소했다.

서병기 부회장은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략적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 제1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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