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 M&A과욕,과도한 차입경영 위험”

  • 입력 2008년 5월 30일 02시 58분


이창용(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내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위해 금융회사에서 과도한 수준의 자금을 빌리는 것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 부위원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한국경제TV 주최로 열린 ‘헤지펀드 코리아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최근 발생하는 모든 금융사고의 원인은 금융차입에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전날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한 조찬 강연에서 “공기업 민영화에서 재벌들이 무분별한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이은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정부가 대기업 집단의 무리한 M&A를 거듭 경고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최근 기업들이 투자자를 끌어들여 M&A에 나서는 행태를 보면 대부분 은행 등을 통해 과도한 차입을 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이러한 차입매수(LBO)는 태생적으로 위험을 안고 있는 헤지펀드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헤지펀드는 위험관리를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위험에 대처하는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기업들이 차입을 통해 M&A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관리 가능한 위험 수준을 초과해 M&A에 참여한 금융회사들도 시스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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