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t당 100만원 육박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16개월새 두배로… 건설업계 정부대책 요구

철근 값이 t당(지름 10mm 고장력 제품 기준) 100만 원에 육박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최근 t당 철근 값을 일제히 9만 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름 10mm 고장력 철근은 t당 86만1000원에서 95만1000원으로, 지름 13mm 철근은 t당 85만1000원에서 94만1000원으로 올랐다. 최근 오른 지름 10mm 철근 값은 2007년 1월(46만6000원)보다 104% 상승한 것이다.

철근유통업계와 건설업계는 철근 원재료인 고철 값이 상승함에 따라 철근 값이 조만간 t당 100만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는 철근 원자재 값 인상 부담을 자신들이 모두 떠안고 있다며 정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A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폭등했지만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1분기(1∼3월)에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근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고철 수입가격이 급등한 데다 달러당 원화 환율마저 올라 철근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 등을 고려하면 철근 분야의 이익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건설업체들은 또 이미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는 최근의 원자재 값 인상을 분양가에 반영할 수 없어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29일 정기총회를 열어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에 철근 값 폭등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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