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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0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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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송원학원(초중고교) 자리에 들어설 ‘광주 광천 e편한세상’이다.
이 아파트는 광주 도심에서 3년 만에 공급되는 대단지로 대림산업이 자체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행업체를 끼지 않고 직접 땅을 사들여 짓기 때문에 가격이나 마감재 등에서 비교적 좋은 조건을 갖췄다.
호남고속철 광주역과 광주고속버스터미널 등이 가깝고, 1층에 아파트를 배치하지 않는 ‘필로티’ 설계를 모든 동에 적용했다.
입지나 설계, 조경 등에 두루 장점을 갖췄지만 지방의 분양 경기 침체가 걸림돌이다.》
저층에 테라스-1층엔 기둥만 세워 동과 동사이 통풍 배려
교통 좋지만 ‘주변 복잡’ 지적도… 지방 분양침체가 걸림돌
○ 광주 도심에서 3년 만에 공급되는 대단지
2005년 이후 광주 도심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대부분 200∼500채 규모였다. 도심에 아파트를 지을 만한 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1096채로 도심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다. 초등학교부터 전문대학까지 한데 모여 있던 곳을 아파트 용지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분양가는 3.3m²당 701만∼860만 원. 올해 들어 광주에서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격이 750만∼900만 원인 걸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111m²(33평) 공급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이 아파트는 111m²가 전체의 절반인 528채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는 142m² 292채, 164m² 168채, 194m² 108채 등이다.
2005년 이후 광주 도심에서는 133m²(40평) 이상이 주로 공급됐다. 이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 대기 수요자가 많다.
이 아파트 111m²를 분양받으면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무이자 융자 혜택을 고려하면 실제 111m² 분양가는 3.3m²당 680만 원선.
○ 필로티, 테라스 설계 주목
광천 e편한세상은 대림산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자체사업 아파트다. 이는 단일 업체가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기 때문에 미분양이 생겼을 때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은 필로티 설계, 전 주택 남향 배치, 저층에 테라스 제공 등 수요자 끌어들이기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필로티는 1층에 기둥만 세우고 아파트를 배치하지 않는 설계다. 공급할 주택 수는 줄어들지만 동과 동 사이가 막히지 않고 바람도 잘 통한다. 이 아파트는 이례적으로 25개 동의 모든 1층에 필로티를 적용했다.
필로티 바로 위층 아파트에는 발코니 바깥쪽으로 11∼22평의 테라스(건물 바깥으로 돌출돼 천장이 없는 공간으로 정원 등으로 사용)가 제공된다. 장애인용을 제외하고 주차장의 97%는 지하에 배치돼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된다.
○ 실내는 한국 전통 분위기
111m²는 밝은 아이보리 느낌이고, 142m² 이상은 한국 전통 분위기가 느껴진다.
면적에 관계없이 실내 높이를 일반 아파트보다 10cm² 높은 240cm²로 설계했다.
142m² 이상은 바닥뿐 아니라 천장도 원목으로 마감하고, 전통 느낌의 격자무늬로 주방문 등을 꾸몄다. 이 때문에 한국적 분위기를 풍긴다.
가변형 벽체가 많아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주방이나 거실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용해 이 아파트의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였다고 밝혔다.
도심 한복판이어서 교통은 좋지만 주변이 번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심에 직장을 둔 수요자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