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광우병 발생 위험땐 재협의 검토”

농식품부선 “재협상은 불가능” 거듭 밝혀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밝혔다.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관련 2차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이번 협상은 양국 대표단이 국제적, 과학적 기준을 근거로 타결한 것이라 특별한 상황 없이는 재협상은 물론 개정도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특별하고 새로운 상황이 있을 경우 우리가 미국 측에 개정 요구를 해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미국에 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이 현저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나 위험이 발생했을 때 재협의를 검토하자고 했고 정부는 ‘재협의를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고 밝혀 당정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정은 또 이날 회의에서 모든 식당에 쇠고기의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고 광우병 등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학교 단체급식도 중단하기로 했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 차원의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장관을 비롯한 협상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면서 “(정부 협상이) 국민의 생명 및 건강과 직결된 경우 국회 심의를 의무화하도록 통상절차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재협상밖에 해법이 없다면 재협상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협상 전과 후의 정부 자세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