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면서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선물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 마음을 꿰뚫고 있는 유통회사의 쇼핑 전문가들로부터 자녀와 조카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골라 봤다.》
쇼핑 전문가들이 권하는 어린이날 선물
○ 김동익 현대백화점 완구 바이어
3, 4년 전만 해도 어린이날 선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좀 달라졌어요. 지난해 세계적으로 납 성분이 포함된 중국산 완구가 잇따라 리콜되는 바람에 친환경 소재 완구가 주목받기 시작했죠.
독일에서 만든 어린이용 나무자전거 ‘라이크 어 바이크’(코쿠아, 30∼40만 원)를 추천해요. 일반 자전거와 달리 페달이 없어서 사고 날 위험이 적고 자작나무와 밤나무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이 자연을 느끼기에 좋죠.
단풍나무와 직물을 재료로 해 수작업으로 만든 호주의 ‘친환경 목각인형’(애나멀즈, 5만2000원)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계발하는 데 좋아요. 사자, 얼룩말, 기린 등 동물의 포즈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답니다.
○ 손기종 토이저러스 남아완구 상품기획자(MD)
저는 조카가 많아 연령대별로 선물을 준비했어요. 걸음마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18개월 재혁이에겐 ‘로데오 말타기’(치코, 9만4980원)가 어울려요. 3단계로 속도 조절이 되고 튼튼해서 오래 쓸 수 있거든요.
만화 캐릭터 뽀로로를 슈퍼스타로 여기는 6세 정민이에겐 ‘뽀로로 컴퓨터’(미미월드, 5만5800원)를 선물할 생각이에요. 한글, 영어, 숫자놀이는 물론 창의력 게임도 할 수 있답니다. 물론 뽀로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도 들어 있고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8세 경수에겐 무선 조종기로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는 ‘토마스 멜로디 증기 R/C카’(토미, 4만3800원)를 줄 거예요. 기관차가 내뿜는 증기는 뜨겁지 않아 안전하답니다.
최근 국내에 정식 발매된 ‘닌텐도 위(Wii)’(한국닌텐도, 본체 22만 원)는 예약 판매 반응이 뜨거울 정도로 인기예요.
○ 장지영 G마켓 생활용품 카테고리 매니저
요즘 어린이들의 패션은 젊은 엄마들의 신세대 감각에 맞춰 화려해지고 있어요. 특히 어른들 사이에 유행하는 패션이 어린이 제품에도 바로 반영되는 추세죠. 천 소재로 만들어져 편안한 ‘플랫슈즈’(담맘, 1만 원 이하)는 어떨까요. 밴드 처리돼 있어 실내화처럼 쉽게 신고 벗을 수 있어요. 같은 신발을 어른용으로도 선보이고 있어 엄마와 딸이 함께 코디하는 것도 재밌겠네요.
혼잡한 유원지에서 아이를 잃어버릴까 봐 걱정이라면 ‘동물 캐릭터 가방’(나비타월드, 1만4700원)을 추천해요. 원숭이, 코끼리, 돼지, 강아지, 곰 등으로 디자인된 깜찍한 가방에 긴 꼬리가 달려 있어 부모가 이 꼬리를 쥐고 있으면 가방을 멘 아이를 잃어버릴 위험이 없답니다.
어린이에게 저축 습관을 길러주는 ‘마이뱅크’(디버거, 2만9800원)도 괜찮아요. 목표 금액을 설정해 동전을 저금할 수 있고 돈을 뺄 때는 카드를 넣거나 비밀번호를 눌러야 해 아이들이 경제관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 이민영 신세계백화점 본점 기프트 어드바이저
어린이들에겐 뭐니 뭐니 해도 꿈을 키워줄 수 있도록 직업을 체험하는 장난감이 최고죠. 소방관이 꿈인 아이들에겐 ‘소방본부세트’(플랜토이, 3만9000원)가 어떨까요. 소방서와 소방차, 소방관이 들어 있어 박진감 있는 소방서 체험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천연 고무나무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랍니다.
5세가 넘는 아이들에겐 레고 953조각으로 구성된 ‘경찰본부세트’(레고, 12만4000원)가 좋겠네요. 경찰차 3대와 미니 피겨 7개 등 다양한 부속물이 들어 있어요. 탈옥한 죄수들을 잡기 위해 경찰들을 배치하는 놀이여서 지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아이의 음악성을 키워주고 싶다면 조립하기 쉬운 ‘콩콩 음악대’(영실업, 7만8000원)를 추천해요.
○ 노희석 이마트 완구 바이어
돌이 채 안 된 아기들에겐 누워서 가지고 놀면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해양아기체육관’(리틀타익스, 2만9800원)이 괜찮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겐 ‘콩순이 컴퓨터2’(영실업, 5만 원대)가 인기랍니다. 한글과 영어, 숫자 등을 공부할 수 있고 창의력 게임, 피아노 연주와 노래방 기능까지 갖췄답니다. 아이가 장난감 하나로도 오랫동안 심심하지 않겠죠.
멘사 회원들이 추천했다는 퍼즐게임 ‘하노이탑’(우드피아, 1만1300원)과 보드게임 ‘러시아워’(싱크펀, 1만9800원)는 두뇌 계발에 좋아 뿌듯하게 선물할 수 있을 거예요.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