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제일화재 860억에 팔라”

  • 입력 2008년 4월 19일 02시 58분


최대주주 김영혜 씨에 제시

제일화재측 “매각 고려 안해”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의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영혜(60·여) 씨에게 김 씨의 지분을 인수하는 대가로 약 860억 원을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17일 보낸 인수제안서에서 김 씨의 지분 20.68%(553만7245주)를 주당 1만5525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는 16일 종가 기준 주당 1만350원에 5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인수합병(M&A) 설이 돌기 전 제일화재 주가가 8000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0% 가까이 프리미엄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일화재 관계자는 “18일 제일화재 주가는 주당 1만3650원으로 메리츠화재가 헐값을 제시한 것”이라며 “대주주는 가격과 상관없이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가 24일까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씨가 동생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경영권 방어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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