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서 ‘보디’헌팅으로

  • 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헤드헌팅 포털에 “1~3년차 좋은사람 없나요” 채용의뢰 급증

최근 ‘맞춤형 인재’를 뽑는 헤드헌팅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헤드헌팅이란 기업이 필요한 인물을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해 뽑는 것을 말한다. 자사(自社)에 필요한 인재를 꼼꼼하게 분석해 선발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중의 하나로 꼽힌다.

16일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헤드헌팅 포털사이트 HR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자사 사이트에 게재된 헤드헌팅 채용 공고 수는 모두 4만1825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43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경력 1∼3년차를 모집하는 공고 비율이 2006년 12.6%에서 올해 15.6%로 늘었다. 7년차 이상 경력 비율은 같은 기간 22.6%에서 17.7%로 감소했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앤파트너즈의 유순신 사장은 “과거엔 고위 인사를 헤드헌팅으로 충원했으나 최근에는 3∼5년 경력의 실무자를 더 많이 뽑는 추세”라며 “그만큼 고급인재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헤드헌팅을 통한 인재 선발이 늘어나면서 헤드헌터의 몸값도 뛰고 있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올해 초 직업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2008년 유망직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헤드헌터가 2위를 차지했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자사 헤드헌팅몰에 등록한 채용공고 11만1134건을 분석한 결과 헤드헌터들이 많이 찾는 인재는 마케팅(8.7%), 경영기획(8.2%), 인사 및 채용 전문가(6.0%) 순이었다. 직급별로는 대리급이 30.8%로 가장 많았다.

국내 헤드헌팅 업체는 약 500개로 전체 매출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헤드헌팅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최근 3년간 연 40% 이상씩 고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인 커리어케어의 신현만 사장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설계하고 문제 있는 사업을 정리하면서 기존 사원의 재교육보다 새 인물 채용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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