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달랬더니 금속 세척제…대기업 운영 레스토랑 수사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대기업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어린이에게 물 대신 금속세척제를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기 부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월 15일 오전 11시 반경 부천시 원미구 중동 빕스(VIPS) 매장에서 부모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던 김모(10) 양이 종업원 박모(20·여) 씨에게 물을 달라고 했다. 박 씨는 정수기 옆에 놓인 물이 담긴 컵을 김 양에게 가져다줬으나 김 양은 이 물을 마신 뒤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껍다”고 부모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김 양의 부모는 컵에 든 물을 마신 뒤 냄새가 심하게 나는 화학물질로 판단하고,딸을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위세척 등 응급치료를 받았다.

한편 빕스의 모기업인 CJ 푸드빌 박동호 대표이사는 3일 사과문을 내고 “매장에서 관리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은 저희의 명백한 책임”이라며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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