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업체 대표들과 만나 무역수지 적자 해소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답답한 심정’을 하소연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규제가 완화돼야 수도권 공장에 고부가가치 투자가 가능하다”고 하자 이 장관은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발언은 부처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업 관련 규제 해소가 마음만큼 쉽지 않다는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이어 기업체 대표들에게 “건수만 줄이는 규제 완화 방식만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를 발표하고 나면 기업들이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기업 규제 완화의 핵으로 지적되는 이른바 ‘덩어리 규제’들이 나름대로 정책 목적을 갖고 있는 데다 부처별로 분산돼 있어 가지를 쳐내듯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을 토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