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복합문화공간’ 가보셨나요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1층 카페서 식사하고… 2층 매장서 옷사고…

3층서 전시회 보고

제일모직이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의류와 액세서리 매장, 서점, 카페를 갖춘 복합 문화공간 ‘10 꼬르소 꼬모’를 연다. 건물 2, 3층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여러 디자이너의 옷과 액세서리를 모아 놓은 패션 편집매장이 들어선다. 1층 카페에서 식사를 한 다음 자연스럽게 2, 3층으로 발길을 돌려 옷을 살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어 놓았다.

○ ‘기업 이미지 고급화’ 마케팅 효과도

‘10 꼬르소 꼬모’는 199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패션 출판인 카를라 소차니 씨가 예술과 패션, 디자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제일모직이 이를 본떠 이번에 서울에 매장을 낸다. 박철규 제일모직 해외사업부장은 “패션의 본고장인 밀라노의 명소를 서울에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일모직이 세계적인 패션회사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와 책, 옷을 팔면서 기업 이미지도 고급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다.

여성 의류회사 톰보이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 갤러리, 카페, 의류 편집매장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 ‘T-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신인 작가들의 전시회나 공연, 패션쇼가 열린다. 132m²(약 40평) 규모의 카페는 톰보이 브랜드의 캐주얼한 이미지를 살린 친환경 인테리어로 장식했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브런치 메뉴를 마련해 놨다.

○ 매장서 패션쇼… 생활소품 판매도

여성 의류회사 미샤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 1층에 136m²(약 41평) 규모의 카페인 ‘카페 드 미샤’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생과일주스, 샌드위치, 케이크 등을 팔고 모니터에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담은 영상이 흐른다. 지하 2층은 실제로 패션쇼를 여는 컨벤션홀로 꾸몄다. 신완철 미샤 대표는 “카페를 찾은 고객들에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미샤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주얼 의류 브랜드 ‘TBJ’, ‘엔듀’, ‘버커루’ 등을 가진 의류회사 MK트렌드는 서울 강남 일대에 토종 커피전문점 ‘홈스테드 커피’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와 빵, 샌드위치 등 먹을거리에서부터 접시, 컵, 비누, 바구니 등 생활소품까지 판매해 아늑한 가정의 분위기를 살렸다. 박재항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장은 “복합 문화공간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옷만 사기보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줘 브랜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