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펀드 너마저…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중국-인도 이어 수익률 ‘빨간불’ 깜빡 깜빡

중국, 인도 등에 투자한 펀드에 이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펀드마저 현지 증시 급락으로 수익률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27개 동남아주식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1일 기준 ―13.93%였다. 이는 79개 중국주식 펀드(―24.11%), 24개 인도주식 펀드(―20.31%), 36개 아시아신흥국주식 펀드(―23.58%)보다는 나은 것.

하지만 최근 미국발 경기 침체, 금융 불안, 인플레이션 등의 각종 악재로 동남아 지역 증시가 크게 휘청거리면서 중국, 인도 펀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한 10일 말레이시아 증시는 9.5%나 떨어져 1998년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보였으며 1월의 고점에 비해서는 23% 이상 추락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도 10일 5% 가까이 떨어져 1월 고점에 비해 11% 하락했다. 필리핀 증시도 10일 4% 하락했고, 올해 들어 20%가량 내렸다. 베트남 증시도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로 침체를 보이면서 베트남 펀드의 3개월간 수익률이 ―20%대로 떨어졌다.

펀드 전문가들은 신흥시장 펀드가 성장성이 크지만 각종 변수로 손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자산의 일정 부분만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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