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그룹 5개계열사 노조 임단협 회사 위임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오른쪽)이 10일 ‘2008년 임단협 위임 선언문’을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과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국제강그룹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오른쪽)이 10일 ‘2008년 임단협 위임 선언문’을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과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그룹 5개 계열사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회사 측에 동시에 위임했다.

동국제강그룹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유니온코팅, 국제종합기계, 동국통운 등 5개 계열사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노사 대타협 선언식’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5개사 노조 대표들은 “어차피 회사별로 4∼14년 연속 무(無)교섭 임단협 위임 전통이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괄 위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개별 회사 노사가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타결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그룹 계열사 노조들이 임단협 관련 사항을 사측에 알아서 결정해 달라고 한꺼번에 맡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동국제강그룹 측은 “1980년대 이후 국내 기업들의 임단협 자료를 검색했지만 개별 그룹의 계열사 노조들이 일괄적으로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아마 국내 노사협상 역사상 최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노사 대타협으로 동국제강은 14년, 유니온스틸은 15년, 국제종합기계는 9년, 동국통운은 8년, 유니온코팅은 5년 연속 무교섭 임단협 위임 전통을 각각 이어가게 됐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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