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MB노믹스, 경영 현장에 접속”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5일 주요 그룹들은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환영광고를 내는 등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요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금융 불안 등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기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시장 친화적, 기업 친화적 성향이라는 점에 안도감을 표시하면서 산적한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기를 부탁했다.

▶본보 25일자 A2면 참조

▶ 재계 제언 “성장활력 회복, 경제가 뛰놀게 해달라”

많은 기업인은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실제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 “어려운 시기에 경제대통령 취임”

이 대통령 취임을 환영하는 재계의 분위기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반응이 많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기업인들은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진심으로 새 대통령의 취임식을 환영하고 있다”며 “기업을 잘 아는 분이 대통령이 된 만큼 기업이나 경제가 더는 정치 공학의 희생양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 주요 그룹은 이날 새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하는 광고를 일제히 각 일간지에 실었다.

LG그룹은 ‘사랑’이라는 주제의 일러스트 비주얼 기법을 사용해 “사랑해요 대통령 아저씨…사랑이 더 많아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메시지의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그룹은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을 청와대에서도 잘 보이는 서울 종로구 적선동 사옥 벽면에 내걸었다. 현대그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때는 대북송금 사건 파문 등을 감안해 현수막을 걸지 않았다.

KT도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지사 사옥에 ‘희망찬 대한민국 주인공은 당신입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국운 상승과 국민 행복을 기원하는 연날리기 축제를 열었다.

경제단체 가운데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국민 성공시대 기원 음악회’를 개최했다.

○ “국민성공시대 열도록 돕겠다”

기업들은 새 정부에 대한 큰 기대감과 함께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던진 선진화 등의 화두를 경영 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벌써부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국민은 새 정부의 출범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우리도 투자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성공시대’를 열 수 있도록 돕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SK그룹은 선진화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한 차원 발전시키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에는 위기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경영 활동이 이뤄졌다”며 “지주회사 전환 등을 마무리한 지금부터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호응해 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 경영을 하면서도 사회 공헌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의 외형이 커진 시기여서 그런지 ‘친(親)기업’ 대통령 시대가 열린 것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며 “연초에 2200명 수준의 채용 인력을 2600명으로 늘린 바 있으며, 앞으로도 정부 경제 정책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취임사에서 보듯 대한민국의 숙제는 선진화”라며 “이를 위해 한화부터 글로벌화에 앞장설 것이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계는 이 대통령의 기업 친화적인 경제정책이 지나치게 기업만 중시하고 노동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기를 희망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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