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發‘가격인하 도미노’ 올까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럭셔리 세단 S클래스 3000만원 낮춘 모델 판매 계획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가격을 대폭 낮춘 S클래스 모델을 추가 하기로 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자동차 가격 구조의 정점(頂點)에 있는 럭셔리 대형 세단인 S클래스의 가격대가 내려오면 기존 수입차들의 가격 인하 영향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격 인하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벤츠코리아는 이르면 3월부터 S500(2억660만 원)의 일부 편의장치를 뺀 대신 가격을 3000만 원가량 낮춘 저가(低價) 모델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벤츠코리아는 기존 S500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그대로 묶어 둬 기존 구입 고객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부 편의장치를 뺀 모델을 1억7000만 원 대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BMW 7시리즈-아우디 A8 인하 압박

S클래스의 가격이 내려오면 경쟁 모델인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도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실제로 아우디는 이에 맞서 A8 4.2콰트로 모델의 가격을 1500만 원가량 내린 1억5000만 원대로 잠정 결정했다. BMW도 올해 말쯤 들여올 예정인 뉴7시리즈의 가격대를 기존 모델보다 10% 이상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하되는 벤츠 S클래스의 가격대는 정식 수입 경로를 거치지 않아 차를 싸게 들여오는 SK네트웍스 등 병행수입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격거품 논란도 크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이며 병행수입 시장의 존립기반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억5000만∼2억 원대인 최상위 모델의 가격이 10∼20% 내림에 따라 1억 원 안팎의 모델도 연쇄적으로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가격 인하 도미노는 수입차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등 국산 대형 고급차의 판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자동차 가격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병행수입-국산차 판매에도 영향 미칠 듯

벤츠코리아는 S클래스의 가격 인하 계획과 더불어 이달 초부터 중형 세단인 기존 E280의 가격을 1300만 원 정도 내린 엘레강스 모델은 750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 제네시스 최고급 모델(약 6700만 원)과 800만 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1억 원대에 판매할 예정인 쌍용자동차 체어맨W 역시 가격을 내리고 있는 럭셔리 대형 수입차와 가격 차가 크지 않아 판매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반면 수입차는 가격 인하 등의 효과로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5% 돌파에 이어 올해는 6%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대수는 5304대로 사상 최대의 월 판매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앞으로 수입차의 가격 거품 논란이 사라지고 국산차와도 본격적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영상 촬영 :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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