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으로 구입’ 미술품 일부 찾아내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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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소환”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미술품 창고 압수수색에서 ‘삼성이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30점의 고가 해외 미술품 중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 등이 삼성 비자금으로 서미갤러리를 통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하며 30점의 미술품을 구입 목록이라고 공개했다.

특검 관계자는 21, 22일 이틀간 압수수색 결과 “(목록의 미술품 가운데) 일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주장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작)’과 ‘베들레햄 병원(프랭크 스텔라 작)’은 찾지 못했지만 나머지 28점 가운데 일부를 찾아낸 것이다.

특검의 압수수색 결과는 홍송원(55·여) 서미갤러리 대표의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미술품들을 삼성에 판매했는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 그 목록은 내가 2003년 (관세법 위반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제출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 관계자는 “홍 대표를 소환 조사할 것”이라며 홍 대표의 소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삼성 측은 “김 변호사가 거론한 미술품 구입 목록 가운데 이 회장 일가나 삼성문화재단이 구입한 것은 없지만 다른 소유자의 미술품을 빌려 삼성 ‘리움’ 미술관에 전시했다가 보관했을 가능성도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차명 의심 계좌 조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명의자 중 한 사람인 윤모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 계열사 임직원 4명을 소환 조사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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