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세단 ‘수입차 독무대’ 굳어지나

  • 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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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대명사’ 벤츠 S클래스도 디젤모델 국내 출시 임박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고급차의 대명사인 S클래스에 디젤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다.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S클래스 디젤 모델 도입을 발표하고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수입하는 모델은 3L급 ‘S320 CDI’로 가격은 1억3000만 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S클래스마저 디젤 모델이 들어옴에 따라 국내 세단형 디젤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대형 디젤 세단 시장 수입차가 ‘독점’

럭셔리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S클래스와 디젤 세단이 소외받는 국내 시장은 궁합이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벤츠는 1년여간의 고민 끝에 도입을 결정했다.

온실가스(CO2) 문제와 고유가로 인해 앞으로 한국도 유럽처럼 디젤 세단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클래스 디젤을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입 대형 럭셔리카는 대부분 디젤 모델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아우디가 디젤 모델인 ‘A8 4.2TDI’를, 재규어는 ‘XJ 2.7D’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BMW도 올해 처음으로 3시리즈와 5시리즈에 디젤 모델을 들여오고, 내년 7시리즈 디젤 모델도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5만3390대가 판매된 수입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디젤 승용차의 판매 비율은 16.4%에 이른다. 이 중 세단 시장만을 놓고 보면 4만2252대 중 디젤이 5207대로 12.3%로 나타났다.

수입차 중 디젤 모델이 다양한 것도 판매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수입되는 전체 모델은 295개로 이 중 디젤은 44개(세단은 23개)로 집계됐다.

○ 척박한 국산 디젤 세단 시장

지난해 1∼11월 판매된 국산 디젤 세단은 1만6457대로 63만8707대에 이르는 전체 세단 시장의 2.6%에 불과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산 디젤 세단은 △현대자동차 쏘나타 아반떼 베르나 △기아자동차 로체 프라이드 △GM대우자동차 토스카 라세티 등 10개 모델이 고작이다.

판매되는 모델도 모두 2L급 중형차 이하이며, 대형차는 단 1개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유럽에 그랜저 2.2L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수요가 없다며 판매하지 않고 있어 대형 세단 디젤 시장은 100% 수입차에 내주고 있다.

석유 소비를 합리화하고 탄소배출권과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대형 세단에도 디젤 모델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수입차의 브랜드 파워가 소음과 진동, 매연이 심하다는 디젤엔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덮었다”며 “국산 디젤엔진의 기술도 많이 발전해 연료소비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소음과 진동도 크게 개선된 만큼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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