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매 아반떼 “기름 가장 적게 먹는다”

  • 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아반떼 수동-기아 스펙트라 0.5km 差로 공동 2위

쏘나타-옵티마 공동 11위… “일본車와 연비 비슷”

미국에서 판매되는 배기량 2L 이상 가솔린 세단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가장 기름을 적게 먹는 차량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고급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320디젤(배기량 3.0L),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는 지프 컴패스(2.4L)가 연료소비효율 1위로 각각 뽑혔다.

8일 미국 에너지부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와 환경보호부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연료소비효율(Miles Per Gallon)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8년형 차량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시내 주행 기준이다.

○ 중형차 이하에서는 한국 차 강세

하이브리드카를 제외한 소형차 78개 중에서는 시내에서 L당 12.3km 주행(고속도로는 15.2km)이 가능한 도요타 야리스(1.5L)의 연비가 가장 높았다.

한국 차 중에서는 기아차 리오와 현대차 엑센트(1.6L·이상 수동변속기)가 11.4km로 공동 11위였다. 두 차종의 동급 자동변속기 모델은 10.6km, 10.1km로 각각 22, 29위로 떨어졌다. 스바루 임프레자(2.5L)는 8.0km로 최하위였다.

배기량 2L 이상 가솔린 가족용 승용차(family sedan) 54개 중에서는 아반떼(2.0L·자동변속기)가 10.6km로 1위였다.

아반떼 수동변속기 및 기아차 스펙트라(2.0L·자동변속기)는 10.1km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올 8월경 국내 시판 예정인 닛산 알티마(2.5L)는 9.7km, 판매 중인 혼다 어코드(2.4L)는 9.3km로 조사됐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옵티마는 미국 시장 베스트셀링 카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이상 2.4L·자동변속기) 등과 함께 8.9km로 공동 11위를 차지해 연비 성능에서 일본 업체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 그랜저(3.3L·수출명 아제라)는 7.6km로 공동 44위에 그쳤다. 전반적으로는 한국, 일본 차가 강세였고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차가 중하위권에 많았다.

○ 고급 차종은 단연 렉서스

럭셔리 소형 클래스에서는 아우디 A4(2.0L)와 렉서스 IS250(2.5L)이 8.9km로 공동 1위였으며, 메르세데스벤츠 C300(3.0L)과 볼보S60(2.5L)이 각각 7.6km, 7.2km로 최하위였다.

럭셔리 중형급인 벤츠 E320디젤(9.7km)과 렉서스 ES350(3.5L· 8.0km)은 최상위권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60개 중에서는 지프 컴패스 후륜구동(2.4L)이 9.7km로 1위를 차지했다.

2.0L급 가솔린엔진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는 7.6∼8.0km로 40∼50위권에 머물러 경쟁모델인 도요타 RAV4(2.4L·8.9km)나 혼다 CR-V(2.4L·8.5km)에 밀렸다.

현대차 베라크루즈는 6.3km(3.8L·2륜 구동)를 기록해 비교 차종 순위 내에 아예 들지 못했다.

미 에너지부와 환경보호부는 기름값을 아끼는 전략으로 △시속 96km 이상에서 연비가 급속히 나빠지므로 속도 제한에 신경을 쓸 것 △쓸데없이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지 말 것 △정기적으로 공기필터를 교환할 것 등을 권고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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