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은 “우와∼” 수익성은 “글쎄…”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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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나온 지 2주일 만에 설정액 4조 원을 넘긴 인사이트

펀드 열기로 최근 멀티애셋(multi asset)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 펀드는 돈이 되는 곳에 집중 투자한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사이트 펀드도 일반적인 멀티애셋펀드처럼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한 종류의 자산에만 이른바 ‘몰빵’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산투자로 변동성 장에서 방어력이 좋다는 멀티애셋펀드의 허와 실을 짚어 본다.》

멀티애셋펀드는 전 세계의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실물(석유, 광물 등), 부동산, 파생상품에도 골고루 투자하는 분산투자 상품이다. 단 인사이트 펀드는 혼합형 펀드로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아 실물(석유, 광물 등)에는 투자할 수 없다.

재테크의 기본인 분산투자를 핵심으로 하는 만큼 멀티애셋펀드의 안정성은 뛰어난 편이다.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대표적인 23개 해외 멀티애셋펀드의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은 16.6%, 표준편차(해당 기간별 수익률이 평균 수익률과 얼마나 벌어졌는지 측정한 것으로 값이 클수록 변동성(위험도)이 크다는 의미)는 6.6%였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마켓지수의 수익률은 36.4%였지만 표준편차는 16.8%에 달했다.

멀티애셋펀드가 이머징 지역 주가에 비해 수익률은 절반에 그친 반면 안정성은 두 배 이상이라는 뜻이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멀티애셋펀드는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라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멀티애셋펀드에 편입된 자산목록 안에 있다.

주식, 채권, 실물, 부동산, 파생상품은 각기 다른 시장에서 거래돼 서로 영향을 덜 받는다. 다시 말해 주식 시장이 무너져도 채권 등 다른 상품으로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멀티애셋펀드에도 몇 가지 흠은 있다. 우선 마땅한 벤치마크 지수가 없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MSCI월드 지수를 벤치마크로 소개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한국투자증권 고승연 연구원은 “MSCI 월드 지수는 어디까지나 주식에 해당하는 벤치마크이기 때문에 주식 이외에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멀티애셋펀드의 벤치마크로 보는 건 무리”라고 설명했다.

통상 펀드의 목표 수익률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벤치마크 지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벤치마크 지수가 없다면 투자자는 투자 및 환매 여부를 결정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또 상당수의 멀티애셋펀드가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로 구성돼 해외 자산에 투자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은 역내 해외투자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직접 투자로 제한한다.

이미 중국이나 브릭스 펀드 등 해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멀티애셋펀드와 어떤 식으로 궁합을 맞춰야 할지 고민될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당 멀티애셋펀드의 지역별 자산 비중을 꼼꼼히 살펴서 중복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브릭스나 중국 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가 추가로 ‘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봉쥬르 펀드는 한국 22%, 중국 25.9%, 인도 10.6%, 브라질 17.8%, 러시아 13.3%의 비율로 이머징 지역 주식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병훈 연구원은 “멀티애셋펀드를 추가로 가입한다면 기존 펀드와 중복되는 지역이 있는지 따져본 뒤 전체 자산의 10% 내외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멀티애셋 펀드 수익률 현황
유형펀드설정 시기설정액
(억 원)
수익률(%)
1개월6개월1년
주식혼합형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C-Ce2007년 10월1,844 1.91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 1C-C2007년 10월6,744 1.89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C-A)2007년 10월3조7991 1.96
삼성투자미인자산배분혼합 12006년 6월1,142 1.09 1.96 19.93
그랜드슬램파이팅코리아자산배분혼합2002년 4월35 6.09 10.08 41.23
재간접형도이치글로벌올에셋재간접 12005년 5월23 2.45 -0.27 4.14
도이치글로벌올에셋재간접 22005년 7월117 1.67 3.06 10.36
삼성글로벌자산배분성장재간접종류형자 1_A2007년 11월2 0.30
삼성글로벌자산배분성장재간접종류형자 1_C12007년 11월0 0.23
삼성글로벌자산배분안정재간접종류형자 1_A2007년 11월0 0.26
삼성글로벌자산배분안정재간접종류형자 1_C12007년 11월0 0.18
신한BNPP글로벌멀티에셋재간접 1A2006년 5월433 -0.20 -0.45 2.22
푸르덴셜Advisor균형배분형재간접 12006년 4월157 0.80 2.50 10.83
푸르덴셜Advisor보수적배분형재간접 12006년 4월1 0.05 1.75 -0.17
푸르덴셜Advisor성장배분형재간접 12006년 4월91 1.08 2.57 14.50
푸르덴셜Advisor안정배분형재간접 12006년 4월80 0.42 1.99 6.38
하나UBS글로벌에셋셀렉션해외재간접 1ClassA2006년 3월320 0.54 -1.90 5.44
하나UBS글로벌에셋셀렉션해외재간접 1ClassW2006년 3월2 0.64 -1.18 6.99
G&W글로벌베스트셀렉션해외재간접 12004년 12월183 0.35 -1.13 6.84
Tops아시아자산배분재간접 12005년 11월1,207 -0.56 -0.70 15.28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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