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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2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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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트렌드 예측기관인 트렌드워칭닷컴(trendwatching.com)이 최근 발표한 내년 소비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이 창조적인 가치가 담긴 제품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예로 든 이색 제품이다.
‘태즈메이니아의 물’(병당 4700원)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청정지역으로 선정한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 서북부 해안에 내린 빗물을 병에 담았다. 남극의 수증기가 1만6093km가 넘는 바다 상공을 이동해 내린 비라 물맛이 짭짤하다. 광고 문구도 ‘하늘의 구름에서 바로 병으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생수 ‘블링 H₂O’(병당 1만5980∼45만1200원)는 갈증 해소라는 본업보다 패션 액세서리에 가깝다. 한정판으로 제작돼 빈 병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거래될 정도다.
미국 조지아 주에 위치한 벌꿀 제조업체 사바나비컴퍼니는 두 마리의 벌이 평생 모은 꿀(1만9000∼3만4000원)을 병에 담았다.
세계적인 완구업체 하스브로가 실물 크기로 제작한 포니 인형(14만8000원)은 본체에 센서가 내장돼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귀를 쫑긋거리고 꼬리를 흔든다.
샤넬의 마케팅 담당 임원과 랄프로렌 수석 디자이너는 세제도 명품 의류에 걸맞아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고급 세제 브랜드 ‘런드레스’를 만들었다.
싱가포르의 한 음료회사는 “뭐 마실래”라고 물었을 때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탄산음료 ‘애니싱(Anything)’과 차음료 ‘왓에버(Whatever)’라는 이름의 음료를 만들었다. 여섯 가지로 제작된 이 음료는 캔을 따 보기 전에는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미국 시카고의 작은 가구업체로 시작한 우바는 모던한 디자인의 유아용 흔들의자로 뉴욕현대미술관(MoMA)에도 입성했다.
2층짜리 캐러밴 ‘카베 로열타워’(1억4000만 원)는 길이 8.2m에 높이 4.4m로 위층에서도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다. 차 안 시설도 단순한 편의시설 이상이라 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트렌드워칭닷컴은 “매스티지(대중 명품) 열풍으로 명품시장이 하향 평준화됐다”며 “의류 및 잡화, 자동차 등에 국한됐던 고급화 차별화가 기존 소비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제품군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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