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쟁-결합상품 통한 이통요금 추가인하 ‘관심’

  • 입력 2007년 12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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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요금이 건당 20원으로 일제히 인하된다.

LG텔레콤은 내년 1월 1일부터 SMS 요금을 현재의 건당 30원에서 20원으로 10원 내린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10월에, KTF는 이달 20일에 같은 내용의 인하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가 주도해 올해 10월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기업들의 △가입자간 통화 시 요금 인하(망내 할인) △SMS 요금 10원 인하 등 잇단 요금 인하 경쟁이 일단락됐다.

이동통신 기업들은 최근의 망내 할인과 SMS 요금 인하를 통해 가입자들이 연간 총매출액의 7.5%, 연간 영업이익의 39.7%에 이르는 총 1조4260억 원의 요금 인하 효과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SMS의 연간 이용건수가 800억 건가량으로 늘어난 가운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요금 인하가 이뤄져, 청소년 등 SMS 사용빈도가 높은 이용자들의 요금 절감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업계는 이번 요금 인하 이후 당분간 인위적인 요금 인하는 없지만, 여러 통신상품을 묶어 파는 결합상품과 통신기업의 마케팅비용 등 원가 절감을 통한 요금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KT와 KTF,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SK텔레콤 통신사업의 책임자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하성민 사장이 선임된 것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통신요금 20%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이는 3개 기업 간 경쟁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인하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이동통신 기업 관계자는 “이번 망내 할인과 SMS 인하를 정부가 주도하면서, 3개 회사가 특색 없이 비슷한 요금제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새 정부가 시장 주도의 요금 인하를 내세운 만큼 유선-무선 결합상품, 통신-방송 결합상품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요금 인하가 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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